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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1 vs 2 비교 분석 성장통을 그린 두 편의 감정 대서사시아이의 마음에서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 세계로, 픽사는 또 한 번 우리의 마음을 울렸습니다.서론: 울고 웃으며 다시 만난 감정 친구들 “기쁨이와 슬픔이 다시 돌아온다고?”*Inside Out 2(인사이드 아웃 2)*의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설렘과 동시에 걱정도 밀려왔습니다. 전작이 워낙 완성도가 높았기에, 과연 속편도 그만큼 깊고 감동적일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한참 동안 가만히 앉아 감정을 정리해야 했습니다.1편이 ‘감정의 존재 이유’를 말해줬다면, 2편은 ‘감정의 공존 방법’을 보여줍니다.이 글에서는 두 편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줄거리, 감정 캐릭터, 주제 의식 세 가지로 나누어 비교해 보겠습니다.1. 🎬 줄거리: 단순한 여정에서 .. 2025. 5. 11.
트루먼 쇼 | 진짜 삶이란 무엇인가 당신의 현실은 정말 현실입니까? “Good morning, and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짐 캐리가 연기한 트루먼 버뱅크는 매일 아침 이렇게 인사를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바닷가 근처의 작은 마을, 세히븐(Seahaven)에서 그는 착실한 보험회사 직원이고, 이웃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아내와 안정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겉보기엔 아무 문제도 없고, 모든 것이 완벽한 일상이지만, 우리는 곧 그것이 조작된 세상이라는 걸 알게 된다.그는 태어났을 때부터 거대한 TV 세트 안에 갇혀, 온 세계가 지켜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그러나 정작 트루먼 자신은 이 모든 것이 가짜라는 .. 2025. 5. 10.
<기생충>과 <라라랜드>로 본 시각 언어 미장센 입문기 솔직히 말하자면 예전의 나는 영화를 본다고 하기보다는 '줄거리를 따라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관객이었다. 누가 주인공이고, 어떤 갈등이 있고, 결말은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만 알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멋진 장면이 나오면 “와, 이쁘다” 하고 넘어갔고, 캐릭터가 울면 같이 울고 웃으면 웃었지만, 그 장면이 왜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졌는지, 왜 마음이 흔들렸는지를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하지만 어느 날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하나는 봉준호 감독의 , 또 하나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였다.이 두 영화는 전혀 다른 장르이고, 표현 방식도 극과 극이지만, 공통적으로 나에게 ‘미장센’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체감하게 만든 영화였다.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줄거리에 빠져들기보다 이상.. 2025. 5. 10.
영화 <코코> 감상 후기 : 아이와 함께 본 죽음과 기억의 아름다운 이야기 음악과 가족, 그리고 추억의 힘을 느끼다 주말 저녁, 아이와 함께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디즈니·픽사의 를 다시 틀었다. 몇 년 전 처음 개봉했을 땐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 이 영화를 함께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어 죽음이 무엇인지, 가족이 왜 소중한지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이번 감상은 단지 애니메이션을 본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한 성장의 한 순간처럼 느껴졌다.는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Día de Muertos)’이라는 전통 문화와, ‘기억’과 ‘가족’을 주제로 한 이야기다. 주인공 미겔은 음악을 사랑하는 소년이지만, 가문 대대로 음악을 금기시해온 가족들과 갈등을 겪는다.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 미겔은 그곳에서 자신의 고조할아.. 2025. 5. 10.
Greta Gerwig’s Little Women | 고전을 다시 쓴다, 여성의 이름으로 그레타 거윅(Greta Gerwig)의 2019년작 《작은 아씨들》은 수많은 리메이크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여성의 자율성과 창작, 정체성의 의미를 새롭게 그려낸다. 거윅은 원작의 서사를 존중하면서도, 그 안에 현대적인 시선을 덧입혀 지금을 사는 여성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그녀의 은 더 이상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여성들이 자기 삶을 직접 쓰고 말하는 현재의 서사로 변모했다.이 영화의 중심에는 조 마치가 있다. 그녀는 단순히 가족 중 한 명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정의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가다. 거윅은 영화의 시간 구조를 비선형적으로 재편하며, 조의 기억과 현재가 교차.. 2025. 5. 9.
Sen and Chihiro | 정체성의 통과의례, 소비사회의 환상을 건너는 여정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단순한 성장 서사로 보이기에는 지나치게 모든 게 풍부하다.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넘어서, 이 작품은 신화적 구조, 사회비판, 정체성 탐구, 동양적 미의식이 중층적으로 겹쳐진 복합 서사적 텍스트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동화와 신화, 산업과 자연, 인간과 괴물이라는 이항 대립을 해체하며, 그 틈새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펼쳐낸다.1. 이름의 상실과 회복: '치히로'에서 '센'으로, 다시 '치히로'로영화의 핵심 서사는 주인공 치히로가 낯선 신의 세계에서 ‘센(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다.이때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존재의 핵심이다.유바바는 사람들의 이름을 빼앗고, 그 대가로 노동을 요구.. 2025.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