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 and Chihiro | 정체성의 통과의례, 소비사회의 환상을 건너는 여정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단순한 성장 서사로 보이기에는 지나치게 모든 게 풍부하다.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넘어서, 이 작품은 신화적 구조, 사회비판, 정체성 탐구, 동양적 미의식이 중층적으로 겹쳐진 복합 서사적 텍스트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동화와 신화, 산업과 자연, 인간과 괴물이라는 이항 대립을 해체하며, 그 틈새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펼쳐낸다.1. 이름의 상실과 회복: '치히로'에서 '센'으로, 다시 '치히로'로영화의 핵심 서사는 주인공 치히로가 낯선 신의 세계에서 ‘센(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다.이때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존재의 핵심이다.유바바는 사람들의 이름을 빼앗고, 그 대가로 노동을 요구..
2025. 5. 9.